일본생활정보(문화·비자등)
[스크랩] 일본에서 차를 경제적으로 유지하기 (정비편-기초)
pilron
2007. 9. 28. 17:19
자동차 정비라고 하면 굉장히 거창해 보이고 전문가만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높은 수준의 영역이 있는가 하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해도 알 수 있는 일반 사용자 수준의 영역도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분야도 마찬가지로,
일반 사용자 수준의 정비는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유저레벨의 정비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차에 커스터마이즈해서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차를 구입할 때 포함되어 있는 자동차메뉴얼과 정비노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자를 꼼꼼히 읽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 책자들을 꼼꼼히 마스터 하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동차 전반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의 차에 대해서는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메뉴얼과 정비노트에 얼마나 알찬 내용이 담겨 있는 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 책자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가서 뒤지면 찾을 수 있으며, 아니면 옥션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자의 내용이, 한국사람에게는 생소한 일본식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어려운 면도 있지만,
전문가용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용이므로 조금만 노력해도 누구나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메뉴얼을 보면,
자동차 조작법, 본네트의 구조, 게기판 램프의 의미, 사고시 대처법, 스페어타이어 교환법, 등등이 실려 있습니다.
차와 사람과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병들기 쉽고, 언젠가는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 옵니다.
사람들이 걸리는 모든 병들은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징후들이 있습니다.
징후중에는 너무 미미해서 잘 느끼지 못하는 징후도 있고, 그와 달리 쉽게 자각되는 징후도 있습니다.
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어딘가에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징후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변속/가속 시의 미묘한 변화같이 부단한 노력없이는 느끼기 힘든 징후일 수도 있으며,
액셀을 밟아도 제대로 가속이 안되거나 변속시 평소보다 심하게 충격이 전달되거나, 공회전시 RPM이 불안정하거나, 노킹 등과 같이 쉽게 자각할 수 있는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징후를 빨리 파악하면 할 수록 차가 심각하게 고장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으며,
게기판의 많은 램프는 이런 징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기판을 보면 차에 발생한 문제를 알리기 위한 많은 램프가 있는데,
대다수의 램프가 차키를 돌리면 켜졌다가 몇 초후에 꺼집니다.
메뉴얼에는 정상일 경우, 이상일 경우, 각각에 대해 각 램프가 어느 순간에 켜졌다가 몇 초후에 꺼진다는 식의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차의 경우 SRS라는 에어백 관련 램프가 6초후에 꺼지게 되어 있는데,
만약 아예 점등되지 않거나 6초가 지난 후에도 꺼지지 않을 경우에는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크를 받도록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별도의 비용을 들여서 설치한 에어백이 정작 사고 시에 동작하지 않는다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죠)
즉, 이 램프는 멋있으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자가진단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각 램프의 무엇을 의미하며, 켜지고 꺼지는 타이밍이 올바른 지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진 것도 모르고 주행하다가는 엔진이 심하게 손상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료게이지 아래에 연료경고등이 있는데,
연료가 얼마나 남았을 때 이 램프가 들어오는 지가 메뉴얼에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리터인 경우, 연비가 크게 나쁘지 않은 차의 경우 국도에서 대충 80키로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연료경고등이 점등되었다고 너무 불안해 하거나 너무 서둘러 기름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놀러 와서 富士山五合目에 함께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다가와서
지금 자신의 차에 남은 연료로는 여기서부터 산을 내려가서 처음 나오는 주유소까지 이동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연료를 나누어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더군요.
그 당시 연료통에 있는 연료외에는 휴대하고 있는 가솔린이 없었고,
내 연료통에 있는 연료를 빼내 그 사람 차에 옮길 수 있는 기구도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부탁이었죠.
암튼 연료게이지는 어디를 가르키는 지, 연비는 좋은 차인지 등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사람 차를 확인했는데 3500cc는 되어보이는 세르시오더군요.
그런데 연료게이지의 바늘이 끝을 가리키고 있지만 경고등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富士山五合目를 출발해서 처음 주유소를 만나기까지 거리가 30키로이하이고,
제가 메뉴얼을 안읽어보았지만, 적어도 연료가 7리터 이상은 있을 것임에 분명하기에,
반드시 기아를 2단 혹은 3단으로 설정하여 RPM이 2000이상이 되도록 해서 액셀을 밟지 않고 달리면 충분히 주유소까지 갈 수 있다고,
나도 좀 있으면 내려갈텐데 중간에 당신의 차가 멈춰 있는 게 보이면 어떻게 해서든지 도와주겠다고 해서 안심을 시키고
그 사람이 출발한 후 얼마 후에 저도 후지산에서 내려왔는데, 중간에 그 차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 차가 그 아가씨 차로는 보이지 않았고 아빠차 몰고 나온 것 같더군요.
아빠차 타면서 자동차메뉴얼을 읽었을 리가 만무하지만,
만약 그 아가씨가 메뉴얼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아니 메뉴얼을 숙지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리막에서의 연료공급차단 기능 등의 상식만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저한테 그런 황당한 부탁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내려가는 내내 불안에 떨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메뉴얼에는 본네트의 전체 구조에 대한 그림 및 간단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는데,
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 브레이크오일을 체크하는 막대는 어디에 있고,
엔진, 에어클리너, 밧데리 등등의 각 부품이 어디에 붙어 있는 지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정비노트에는 각각의 체크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차의 자가점검은 소유자의 의무이므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본네트를 열어서
엔진오일/냉각수는 충분한 지,
엔진주변에 엔진오일이 세고 있는 흔적은 없는지,
밧데리 상태는 괜찮은 지 등등은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스페어 타이어(이 글에서 편의상 ST라는 약자를 사용) 교환방법인데,
어느 차에나 트렁크 쪽에 ST가 실려 있습니다.
이유는 모두 알다시피 타이어 펑크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임시로 사용하기 위한 타이어 입니다.
사실 타이어가 펑크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평생 많아야 2,3번, 사람에 따라서는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이 평생 한 두 번 경험할까 말까한 재난을 대비해서
이 무거운 ST 및 교환용 공구를 항상 싣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꽤 가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가혹한 일은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드디어 ST를 사용할 시점이 됬지만 ST로 교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메뉴얼을 보면 차하부의 어디에 쟈키를 갖다 대어야 하며(아무데나 자키를 갖다대면 절대 안되며 반드시 차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어야 합니다),
쟈키 관련 공구의 사용법, 그리고 앞타이어 펑크 시와 뒷타이어 펑크 시의 각각의 대처법,
ST로 교환한 이후에 안전하게 주행가능한 속도 및 거리, 등의 정보가 실려 있습니다.
한국차는 모르겠는데,
일본차의 경우 대다수의 2WD 차의 ST는 표준 타이어 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그러므로 ST를 앞바퀴에 달 수 없으며 장거리를 달릴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ST가 작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차피 거의 사용될 일 없고, 임시적으로 사용되는 타이어인 만큼
부피 및 무게를 적게 해서 차체의 제조가격 및 총중량을 줄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BMW의 Z4와 같이 표준으로 장착된 타이어가 특수해서 ST가 장착되어 있지 차종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조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램프는 자신이 직접 교환할 수 있도록
메뉴얼에는 각 램프의 교환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램프에 따라서는 메뉴얼에는 쉬운 것 처럼 쓰여있지만 실제로는 교환하기 어려운 램프도 있지만,
전조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램프는 간단하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의 내부/외부에 실내등, 전조등, 차폭등, 방향지시등, 상향등, 브레이크등, 번호판등, 후진등, 등등해서 약 30개 가까운 전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HID의 전조등의 경우에는 수명이 길지만,
그 외의 램프등은 수명이 길지 않으므로 특히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 자주 램프가 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차를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메뉴얼에 실려있는 램프교환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외에도 방전시 부스터 케이블(점퍼 케이블이라고도 하죠)을 통한 충전방법 등 필요한 정보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차종 마다 자동차 메뉴얼/정비노트에 담겨있는 내용이 서로 다르겠지만
주옥같은 정보가 담겨 있는 것에는 틀림없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엔진오일 교환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정비편-엔진오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적은 정보가 잘못되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은 댓글을 통해 메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높은 수준의 영역이 있는가 하면,
누구나 조금만 노력해도 알 수 있는 일반 사용자 수준의 영역도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분야도 마찬가지로,
일반 사용자 수준의 정비는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유저레벨의 정비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차에 커스터마이즈해서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차를 구입할 때 포함되어 있는 자동차메뉴얼과 정비노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자를 꼼꼼히 읽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 책자들을 꼼꼼히 마스터 하는 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동차 전반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의 차에 대해서는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메뉴얼과 정비노트에 얼마나 알찬 내용이 담겨 있는 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 책자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회사 홈페이지에 가서 뒤지면 찾을 수 있으며, 아니면 옥션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자의 내용이, 한국사람에게는 생소한 일본식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어려운 면도 있지만,
전문가용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용이므로 조금만 노력해도 누구나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메뉴얼을 보면,
자동차 조작법, 본네트의 구조, 게기판 램프의 의미, 사고시 대처법, 스페어타이어 교환법, 등등이 실려 있습니다.
차와 사람과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병들기 쉽고, 언젠가는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 옵니다.
사람들이 걸리는 모든 병들은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징후들이 있습니다.
징후중에는 너무 미미해서 잘 느끼지 못하는 징후도 있고, 그와 달리 쉽게 자각되는 징후도 있습니다.
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어딘가에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징후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변속/가속 시의 미묘한 변화같이 부단한 노력없이는 느끼기 힘든 징후일 수도 있으며,
액셀을 밟아도 제대로 가속이 안되거나 변속시 평소보다 심하게 충격이 전달되거나, 공회전시 RPM이 불안정하거나, 노킹 등과 같이 쉽게 자각할 수 있는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징후를 빨리 파악하면 할 수록 차가 심각하게 고장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으며,
게기판의 많은 램프는 이런 징후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기판을 보면 차에 발생한 문제를 알리기 위한 많은 램프가 있는데,
대다수의 램프가 차키를 돌리면 켜졌다가 몇 초후에 꺼집니다.
메뉴얼에는 정상일 경우, 이상일 경우, 각각에 대해 각 램프가 어느 순간에 켜졌다가 몇 초후에 꺼진다는 식의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차의 경우 SRS라는 에어백 관련 램프가 6초후에 꺼지게 되어 있는데,
만약 아예 점등되지 않거나 6초가 지난 후에도 꺼지지 않을 경우에는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체크를 받도록 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별도의 비용을 들여서 설치한 에어백이 정작 사고 시에 동작하지 않는다면 정말 환장할 노릇이죠)
즉, 이 램프는 멋있으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자가진단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각 램프의 무엇을 의미하며, 켜지고 꺼지는 타이밍이 올바른 지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진 것도 모르고 주행하다가는 엔진이 심하게 손상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료게이지 아래에 연료경고등이 있는데,
연료가 얼마나 남았을 때 이 램프가 들어오는 지가 메뉴얼에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리터인 경우, 연비가 크게 나쁘지 않은 차의 경우 국도에서 대충 80키로는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연료경고등이 점등되었다고 너무 불안해 하거나 너무 서둘러 기름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전에 친구가 놀러 와서 富士山五合目에 함께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다가와서
지금 자신의 차에 남은 연료로는 여기서부터 산을 내려가서 처음 나오는 주유소까지 이동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연료를 나누어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더군요.
그 당시 연료통에 있는 연료외에는 휴대하고 있는 가솔린이 없었고,
내 연료통에 있는 연료를 빼내 그 사람 차에 옮길 수 있는 기구도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부탁이었죠.
암튼 연료게이지는 어디를 가르키는 지, 연비는 좋은 차인지 등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사람 차를 확인했는데 3500cc는 되어보이는 세르시오더군요.
그런데 연료게이지의 바늘이 끝을 가리키고 있지만 경고등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富士山五合目를 출발해서 처음 주유소를 만나기까지 거리가 30키로이하이고,
제가 메뉴얼을 안읽어보았지만, 적어도 연료가 7리터 이상은 있을 것임에 분명하기에,
반드시 기아를 2단 혹은 3단으로 설정하여 RPM이 2000이상이 되도록 해서 액셀을 밟지 않고 달리면 충분히 주유소까지 갈 수 있다고,
나도 좀 있으면 내려갈텐데 중간에 당신의 차가 멈춰 있는 게 보이면 어떻게 해서든지 도와주겠다고 해서 안심을 시키고
그 사람이 출발한 후 얼마 후에 저도 후지산에서 내려왔는데, 중간에 그 차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 차가 그 아가씨 차로는 보이지 않았고 아빠차 몰고 나온 것 같더군요.
아빠차 타면서 자동차메뉴얼을 읽었을 리가 만무하지만,
만약 그 아가씨가 메뉴얼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아니 메뉴얼을 숙지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리막에서의 연료공급차단 기능 등의 상식만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저한테 그런 황당한 부탁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내려가는 내내 불안에 떨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메뉴얼에는 본네트의 전체 구조에 대한 그림 및 간단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는데,
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 브레이크오일을 체크하는 막대는 어디에 있고,
엔진, 에어클리너, 밧데리 등등의 각 부품이 어디에 붙어 있는 지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정비노트에는 각각의 체크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차의 자가점검은 소유자의 의무이므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본네트를 열어서
엔진오일/냉각수는 충분한 지,
엔진주변에 엔진오일이 세고 있는 흔적은 없는지,
밧데리 상태는 괜찮은 지 등등은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스페어 타이어(이 글에서 편의상 ST라는 약자를 사용) 교환방법인데,
어느 차에나 트렁크 쪽에 ST가 실려 있습니다.
이유는 모두 알다시피 타이어 펑크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임시로 사용하기 위한 타이어 입니다.
사실 타이어가 펑크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평생 많아야 2,3번, 사람에 따라서는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이 평생 한 두 번 경험할까 말까한 재난을 대비해서
이 무거운 ST 및 교환용 공구를 항상 싣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꽤 가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가혹한 일은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드디어 ST를 사용할 시점이 됬지만 ST로 교환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메뉴얼을 보면 차하부의 어디에 쟈키를 갖다 대어야 하며(아무데나 자키를 갖다대면 절대 안되며 반드시 차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어야 합니다),
쟈키 관련 공구의 사용법, 그리고 앞타이어 펑크 시와 뒷타이어 펑크 시의 각각의 대처법,
ST로 교환한 이후에 안전하게 주행가능한 속도 및 거리, 등의 정보가 실려 있습니다.
한국차는 모르겠는데,
일본차의 경우 대다수의 2WD 차의 ST는 표준 타이어 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그러므로 ST를 앞바퀴에 달 수 없으며 장거리를 달릴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ST가 작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차피 거의 사용될 일 없고, 임시적으로 사용되는 타이어인 만큼
부피 및 무게를 적게 해서 차체의 제조가격 및 총중량을 줄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BMW의 Z4와 같이 표준으로 장착된 타이어가 특수해서 ST가 장착되어 있지 차종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조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램프는 자신이 직접 교환할 수 있도록
메뉴얼에는 각 램프의 교환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램프에 따라서는 메뉴얼에는 쉬운 것 처럼 쓰여있지만 실제로는 교환하기 어려운 램프도 있지만,
전조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램프는 간단하게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의 내부/외부에 실내등, 전조등, 차폭등, 방향지시등, 상향등, 브레이크등, 번호판등, 후진등, 등등해서 약 30개 가까운 전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HID의 전조등의 경우에는 수명이 길지만,
그 외의 램프등은 수명이 길지 않으므로 특히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 자주 램프가 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차를 유지하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메뉴얼에 실려있는 램프교환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외에도 방전시 부스터 케이블(점퍼 케이블이라고도 하죠)을 통한 충전방법 등 필요한 정보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차종 마다 자동차 메뉴얼/정비노트에 담겨있는 내용이 서로 다르겠지만
주옥같은 정보가 담겨 있는 것에는 틀림없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엔진오일 교환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정비편-엔진오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적은 정보가 잘못되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은 댓글을 통해 메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동유모(동경유학생모임)
글쓴이 : 허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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