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운전연습은 아들녀석의 걸음마와 같다.
이번주에 들어서 돌지난 아들녀석은 조금씩 걸을려고 한다. 자신이 서서 무언가를 잡고 걷는 것은 어느정도 하더니 이제는 일어나서 조금씩 발을 떼는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다. 특히나 자신의 힘으로 많이 걸을 수 없지만, 나나 아내가 손을 잡고 이끌어주면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마냥 웃으면서 걷는 연습을 한다.
단, 한살밖에 안된 녀석이 떼가 늘어서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드러눕는 것이 문제이다. 위의 딸아이가 2살이 넣어서 그런 것을 하더니 이녀석은 한술 더 떠서 벌써부터 그런다. 그런 모습이 어떨때는 재미있기까지도 한다.
그런 아들녀석을 보고 있으면 지난주부터 시작한 아내의 운전연습과 별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면허를 따고 장롱면허로 쭉 있다가 작년 12월에 차를 사면서 자신도 차를 몰 필요성을 느껴서 작년말에 일본 면허로 바꾸기는 했지만, 벌써 면허 딴지가 10여년이 넘어서 운전감각은 물론 교통법규도 많이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 것은 아이가 백지상태에서 학습을 통해서 말을 익혀가는 것과 같은 것 같다.
그래도 내 옆자리에 앉아서 운전할때마다 조금씩 교통법규등이나 신호등등 여러가지를 알려주었고, 드디어 지난주부터는 직접 운전연습을 시켰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주행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집에서 가까운 도만파크의 주차장에 가서 조금씩 운전에 적응을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랫만에 운전대를 잡으니 그전의 감각이란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거꾸로 오랜만에 운전을 하지만, 운전대가 반대여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랄까....
지난주는 주차장에서 뱅글뱅글 도는 연습을 했는데도 상당히 딱딱하게 운전대를 잡더니 두번째로 연습한 어제는 그나마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마침 주차장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도로도 있어서 조금은 주행연습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서인지 3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놓기도 한다. 이렇게 연습을 해 가면 4월에는 유치원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