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어제는 일본에서 13번째인가 14번째 맞이하는 생일이었다.
pilron
2008. 12. 19. 11:29
이제 일본에서 쭉 살다보니 원래부터 생일을 잘 안 챙기던 나에게 결혼후는 정말로 생일에 대해서 챙겨주는 사람이 늘 옆에 있다는 것이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어제는 직장도 쉬는 날이어서 더욱 하루종일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 집에서 간단하게 케잌과 함께 아내와 아이들이 불러준 노래를 들으며 이러한 것이 행복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 주었다. 아들내미는 뭔지도 모르면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귀여웠고, 딸아이가 열심히 불러주는 생일 노래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좋았다. 이 모든 것을 연출한 아내 역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좋았던 하루였던 것 같다.
혼자서 일본에서 살때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고 담담히 지냈던 날들이 지금은 시끄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짜증도 내는 일도 있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나를 활력있게 해 주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요즘 피곤하다는 이유로 조금은 아이들을 봐주는 것이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