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치과를 다녀오면서 아이스크림과 같이 배가 출출해서 크림빵을 사가지고 왔다.
아이스크림은 냉동고에 넣어놓고 크림빵은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아이들이 다 잠든 후에 그 빵을 먹었다. 크림빵은 조그만 크기의 빵이 5개 들어있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도 그때 깨어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했다.
아빠, 크림빵 먹고 싶어......
크림빵이 어디 있는데?
이리 와봐...
그리곤 나를 이끌고 김치냉장고 앞으로 가는 것이었다.
어, 어제 여기 있었는데....어디갔지? 누가 먹었나?
아빠가 먹었지
아빠가 먹었어? 하나만 먹으면 되잖아?
아빠가 배가 고파서 다 먹었어...
2개만 먹으면 배 부른데.......
알았어, 미안해. 아빠가 이따 퇴근하면서 사다 줄께....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우리 딸내미는 아직 한글을 전부 읽지는 못하지만, 말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내가 상상도 못하는 대화로 내게 다가온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우리말을 알고 말하면서 그것을 나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오늘 퇴근해서 집으로 가는 나에게는 크림빵이 든 비닐봉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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