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11년째 그중에서 우리나라에 돌아가 맞이한 명절은 얼마나 될까.
추석은 단 한번 있었다. 일본어 학교 다닐때 운이 좋아서 가을방학과 추석이 맞아 들어가
한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 간만에 맞이하는 명절은 역시 여러 친척들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백미이리라.
설날은 아예 꿈에도 꾸지 못한다. 학교일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뺄 수가 없다.
신정이라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설날은 그럴수가 없기 때문에. 일본은 평상시대로 진행이 된다.
내 위치를 생각하면서 안타까운 점도 있다. 장남으로써, 장손으로써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아직도 아버지가 대신 다 해주고 계시니 말이다. 아직도 아버지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앞을 가린다. 아내는 작년에 애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추석을
치르느라 고생을 했다. 나는 가보지도 못하고 이곳에서 보냈지만. 대신 아내가 많이 신경을
써주어서 그점 고마웠다. 장손의 며느리로써 비록 외국에 있지만,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이번 추석을 맞으면서 부모님들과 아내, 그리고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