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는 아이가 큰탈이 났다.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잘 놀던
아이가 잠이 들고 나서 밤 12시쯤부터 열이나기 시작해서 38도에서 39도를 오르락내리락하였다.
병원에 가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열내리는 파스를 이마에 붙여주고 상태를 보기로
하고 와이프와 둘이 잠이 들었다가 새벽 3시쯤 와이프가 깨워서 보았더니 계속해서 열이
나고 몸이 불덩어리라 병원에 가기로 하고 가까운 일본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일본은 아무 응급실로 가면 안되기 때문에 먼저 119로 전화해서 어디가 응급담당인지를
알아보고 병원에 연락을 하고 가야 진료를 받아준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그냥 갔지만,
다행히 진료를 해 주었다. 의사말로는 시원하게 해주고 상황을 보자는 말만 하고 해열제라든가
약도 하나도 없이 다시 돌아왔다. 그때가 5시쯤.
열도 내렸다가 올랐다 하는 관계로 오늘 아침 다시 다른 소아과에 가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부친다음 나는 출근을 하였고 와이프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진료가 끝나고 전화가 와서
돌발성 발진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백혈구 치수도 조금 높다고 했다.
돌발성 발진은 생후 6개월에서 두살때까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3일정도 38도에서 40도까지의 고열이 발생하고 그 뒤 이틀에서 삼일간 빨간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라 한다. 가려움도 없고,
아이가 그것에 대하여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하고
잘 자고 한단다. 어제 아이도 잘 자기는 했다.
오늘 와이프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완전히 와이프에 붙어서 논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껌딱지가
된 것이다. 전에도 그랬지만 오늘은 더욱 그랬나 보다. 낮에는 열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
하는 관계로 해열제를 먹이거나 좌약을 하거나 해서 열을 조금씩 떨어트리고 있다고 한다.
옆에서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점에서 아이에게도 와이프에게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일은 와이프와 아이가 한국으로 나가는 날이다. 한국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실제로는 돌발성 발진일 경우 그대로 나두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걸리면 두번째는
거의 없다고 하니 안심을 되지만, 아직 그것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아이가 아픈것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부모에게 잘해야 하겠다. 부모도 나를 그렇게 길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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