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얼마 안 된 것 같던 아이가 벌써 14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시간이 흐름이라는 것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너무나도 빠른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너무나도 늦게 나기 시작해서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도 상당히
늦어졌다. 물론 죽처럼 연하게 해서 먹이기는 했지만.(정말로 이가 없어도 잇몸으로 먹더라.)
이제는 제법 과일이라든가 아이스크림등 먹는 것등이 다양해졌다.
기회를 보아서 젖을 띨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아니 아이가 이가 많이 없던
관계로 이가 제대로 나면 하자는 내 주장대로 이제까지 미뤄왔다.
그것을 지난주 토요일부터 확실히 끊자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그제 언제나처럼 새벽에 일어나 엄마 젖을 찾는 아이는 상당히 서글프게 울었다.
울음끝이 짧은 녀석이 2시간을 울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하루종일 운다고
하더니 그래도 울다가 지쳤는지 2시간후에는 다시 잠이 들었다. 물론 모유대신 우유를
계속해서 주었더니 배가 부른 모양이다.
젖을 끊기 며칠 전부터 아이에게 계속해서 토요일부터 젖하고 바이바이라고 계속 암시를
주었기 때문일까. 다른 아이들보다는 그나마 쉽게 젖에 대한 것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대신 우유를 마시는 양이 많이 늘었고, 다른 것들을 많이 먹기는 하지만.......
젖 생각이 나는 것은 언제나 아이가 잘 때이다. 낮잠을 자기 위해서, 밤에 잠이 들기 위해서
그래서 그때마다 바깥에 데리고 나갔더니 그러한 것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하다.
그대신 아내가 상당히 고생을 하고 있다. 젖몸살도 그렇고 몸이 전체적으로 몸살난 사람처럼
여기저기 아프고 하단다. 남자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를 가지고 고생을
많이 하더니 낳을 때도 아내는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젖을 띠면서 그렇게 고생을 한다.
남자인 나로서는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들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아내가 안쓰럽고 혼자서
꿋꿋히 잘 해나가는 아내가 대견스럽다. 사랑해,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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