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란 빠른 것 같다. 내가 결혼을 한 것도 5년 반 전의 일이고 그 사이에 딸아이와 아들녀석이 차례로 태어났다. 혼자서 타지에서 살다가 아내와 아이들 둘에 둘러싸여 지내는 날들이 나에겐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다. 요즘들어 일이 많아져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지 못하는 점이 미안할 뿐이다.

2년전 겨울에 아들녀석은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다. 딸아이때는 출산을 지켜봐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아들녀석때는 그나마 출산때 있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런 녀석이 벌써 오늘로 만 두살이 됐다. 큰아이와 다르게 남자녀석이라서 그런지 한시도 자리에 앉아있지를 않고, 잽싸게 돌아다니는 것이랑 제 고집을 앞세워 하고 싶은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크게 울어 버리는 것으로 무기를 삼는 것등은 가르켜 주지 않아도 습득하는 것 같다.
이제는 제법 말을 할려고 하는지 조금씩 단어를 따라 하는 모습이라든가, 자기 의사표현을 조금은 할 수 있어서 크게 울어서 제 주장을 하는 것보다는 살그머니 다가와서 무엇을 해 달라고 그쪽으로 잡아 끄는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다.
어제 늦게 들어와서 힘든 와중에도 오늘 아침 일찍 아들녀석 미역국을 끊인 아내도 사랑스럽다. 이러한 행복이 한없이 이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오늘 퇴근하는 나의 손에는 며칠전 예약을 해 놓았던 케잌이 들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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