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야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니고 웬만해서는 이제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들 정도가
되었지만, 단지 아이가 있다는 것 만으로 전혀 틀린 것 같다.
동경도 많은 지진이 나지만 대부분이 진도 3정도이다. 4정도면 상당히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맨처음 일본에 왔었을때는 누군가가 집을 흔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오늘 새벽에도 1시 15분에 지진이 있었다. 진원지는 치바현이었고 치바현이 진도 4에
동경 23구는 진도 3이었다. 지진이 난 순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역시 와이프와 아이였다.
나는 TV를 본다고 거실에 있었고 와이프와 아이는 안방에서 자고 있었기에, 얼른 안방에 가서
먼저 아이가 깨지 않도록 고정을 시키고 그 와중에 와이프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눈을 떴다.
사는 곳이 8층이라 다른 곳보다는 더욱 흔들리지만, 공단주택이 그런 점에서는 지진대책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안심이 된다. 얼마전 후쿠오카에서 지진이 났었을 때도 공단주택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 더욱 안심을 시켜준 것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1981년 이전에 지은 것인지 그 이후에 지은 것인지
를 생각하는 것이다. 1981년부터 건축법이 더욱 강화되고 지진대책이 제대로 되어서
그 이후에 지은 집들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일본에서 한가지 실험을 했다. 실제의 집을 그대로 옮겨서 지진에 견딜 수 있는지 하는
실험이었다. 1980년에 지어진 목조 2층건물로 처음 진도4에 조금 기울더니 조금후 진도 5에
흔들었더니 그대로 붕괴되었다. 다시 짓기 위해서 해체하기로 한 집을 그대로 옮겨서 실험을
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지진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건축회사들도 집짓는데 여러가지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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