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들 아시겠지만, 자동차처럼 돈 먹는 하마가 없습니다.
종합보험료, 감가상각비, 주차비, 수리비, 소모품(엔진오일, 타이어, 램프, 등등) 교환비용, 차검비, 자동차세, 고속도로비, 가솔린, 세차비용 등등등…
그러므로 차의 사용빈도가 적은 분들은 가끔씩 렌트하시는 게 훨씬 현명하리라 생각되며,
차가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유지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일본은 대중교통비가 비싸니까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더 절약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기름값만 생각했을 때의 얘기고 매년 1만키로 정도를 달린다고 가정할 때 실제 차의 전체 유지비 중에 기름값은 20%, 30%에 지나지 않습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차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 아닌 이상 말도 안되는 소리이므로 차 구입은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차를 구입하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새 차를 딜러를 통해 구입할 수도 있고, online/offline경매 혹은 중고차 판매상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아, 동유모를 통해 개인거래도 가능하죠)

새차를 사면 한 동안 수리할 필요도 없고, 사기를 당할 염려도 없고,
엔진이 깨끗한 관계로 연비도 좋습니다.
하지만 구입 시 消費税, 自動車取得税, 自動車重量税, 自賠責保険料등의 세금을 내야하고,
중고차보다 심한 감가상각을 감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0만엔짜리 새차를 구입한다고 할 때,
수수료, 세금 등으로 대충 40만엔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총 비용은 240만엔 정도가 됩니다.
이 차를 다음 차검을 받는 3년 뒤에 중고차 매매상에 팔다고 가정할 때,
일반적으로 상태가 좋은 경우에 한해 새차 가격의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하므로, 이 차의 경우 절반가격인 100만엔이 3년뒤의 중고차값이 됩니다.
결국 140만엔의 비용을 3년동안의 감가상각비라고 볼 수 있으며,
이 금액을 36개월로 나눈 3.9만엔(매달 발생하는 금액치고는 상당히 큰 금액이죠)이 매달 발생하는 감가상각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10년후에 차의 가치가 0엔이 된다고 가정을 하고 계산을 해보면, 240만엔/120개월=2만엔이 됩니다. 그러므로 새차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오래 타면 탈수록 감가상각비가 줄어들므로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일본에서 미니밴 및 경차의 경우 수요가 많은 관계로 위의 예보다 중고차 가격이 좋지만, 일부 매니아 만이 찾는 스포츠카나 일부 인기없는 차종의 경우, 위의 예보다 못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차 판매상을 이용하는 경우, 3개월 혹은 6개월을 보증해 주는 관계로 초기불량이 발생해도 무료로 고쳐줍니다.
그 대신 직거래가 아니고, 점포유지비, 인건비, 일정기간 보증서비스 비용 등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의 가격에 많은 마진이 붙게 되므로 경매등을 통한 직거래와 비교해서 가격이 싸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구입시에 주의할 점이 있는데, 가격협상 시, 수수료 및 세금을 포함한 총비용을 가지고 가격협상을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 중고차 판매상은 마진의 많은 부분을 기타 수수료에서 얻는 관계로 차량 자체의 가격과 구입시에 드는 전체비용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 수수료에는 명의이전 및 차고지 증명 등의 자동차 소유이전에 필요한 제반 수속을 대행해 주는 비용 및 24개월 점검비용, 차검비용 등등이 들어가며, 단적인 예로 가격은 1만엔인 차를 구입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이 15만엔이 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제비용을 포함한 가격이 얼마인지를 명확히 한 후에 그 가격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고지증명, 명의변경 등의 수속을 대리해 주는 것만으로 3만엔이상의 비용을 받기도 하는데,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은 직접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고지 증명의 경우 경찰서를 2번이나 가야해서 좀 번거롭고, 명의변경은 관할陸運局가 멀 경우 좀 피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서류를 모두 준비해 가지 못해서 헛걸음 하기 쉽구요. 하지만 경찰서나 陸運局에서 실제로 하는 수속과정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제가 명의변경을 한 번 직접 해 봤는데, 이것저것 서류 처리하고 새번호판 붙이고 봉인 받고 하는데 정확히 1시간 걸리더군요)

online/offline경매를 이용해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직거래이고 입찰가격을 자신이 정하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지만,
초기불량에 대한 대응을 해주지 않으므로 구입 후에 문제가 생기면 무척 피곤해 지고,
자칫하면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입찰하기 전에 신경쓰이는 부분을 출품자에게 메일/전화등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예를 들어 타이어 마모는 어느정도 인지), 소비세는 별도인지 그리고, 전체 차값을 포함한 토탈구입비용은 얼마가 되는 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낙찰을 받은 이후에는 비용을 지불하기 전에 직접 출품자와 만나서 차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보다 꼼꼼한 체크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밤보다는 낮에, 그리고 비가 안오는 날에 체크하도록 하는 게 차의 겉 상태 및 엔진상태를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차량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체크해 보시고, 그 이후에는 겉에 기스가 얼마나 났는지 등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타이어는 어느 정도 닳았는지, 에어컨/히터/오디오/와이퍼/창문개폐는 잘 작동하는지 등의 차가 차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심하게 튜닝한 차의 경우 다음의 차검을 못 통과할 수도 있고(예를 들어 무지 시끄러운 머플러나 지나치게 낮은 차체, 등등), 나중에 팔려고 할 때 제값을 못받을 확률이 높으므로 그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검기간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되도록 1개월이라도 차검기간이 남은 차를 구입해서 자신이 직접 차검을 받으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차검기간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 차검을 판매자에게 대행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발생하는 수수료가 필요이상으로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Yahoo Auction을 보면 車検2年付き라고 되어 있는 물건이 많이 있는데,
이 말의 의미는 이미 차검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운행할 수 없으므로 차검을 대신 받아 준 후에 판매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년마다 받는 차검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車検2年付き라는 조건은 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큰 함정이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차검에 10만엔 정도 들었다, 20만엔도 더 들었다, 등등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데, 수리를 받지 않는 이상 차검에 드는 비용의 7할이상이 중량세와 책임보험, 즉 法定費用라고 일컬어지는 책임보험 및 세금입니다. (자신이 陸運局에서 직접 차검을 받는 경우에는 책임보험, 세금을 제외하고 1400~1500엔밖에 안듭니다)
그런데 車検2年付き라는 이 조건에는 이 法定費用는 별도인 경우가 90%이상 이므로, 결국 이 조건은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죠. 그러므로 車検2年付き라고 되어 있는 물건의 경우에 法定費用가 별도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대비 좋은 차를 구입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열심히 자동차, 일본의 교통문화 및 제도/법률,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경험, 등등에 대해서 열심히 정보를 수집/공부하고,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도전을 하고, 즉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이지, 자동차에 대해서 아무 관심도 없고 그저 운전만 하려고 하는, 즉 아무 노력도 하고자 하지 않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그저 운송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을 뿐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은 분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생각인 조금도 없으며, (적어도 타이어 펑크시 대처법, 부스터 케이블을 이용한 밧데리 충전방법 등등의 기본 상식은 누구나 알아야 하겠지만) 그런 분들은 돈이 더 들더라도 새차나 중고차 매장에서 확실히 보증되는 차를 구입하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각각의 차량 구입 루트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관계로 최선의 방법은 없습니다. 각자 의 상황에 맞는 구입루트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적은 정보가 잘못되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을 댓글을 통해 메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차검, 보험, 연비 등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출처 : 동유모(동경유학생모임)
글쓴이 : 허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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