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쉬는 날이었고,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으로 잠시 들어가는 날이었다.
아침일찍 집을 나서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15분..
짐을 부치기 위해서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할때 먼저 일이 터졌다.
내 실수로 딸아이의 재입국비자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확인을 하지 않아서 재입국을 받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공항 심사대에서 일단 한번은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기에 아내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 넘어갔지만, 나의 실수로 인해서 시간적으로 빡빡한 일정이 되고 말았다.
짐을 일단 보류시켜놓고 간단히 밥을 먹은 다음 커피 한잔을 끝으로 가족과의 이별의 시간이 되었다.
보디체크를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서 전에도 여러번 보낸 적이 있지만, 어제만큼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천진난만한 우리 딸아이는 웃으면서 나에게 계속해서 손을 흔들어 주었고, 그러한 모습이 전부 나에게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아들녀석은 다행이 비행기안에서 푹 자는 바람에 아내의 걱정을 덜어준 느낌이었지만,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서 할아버지,할머니를 괘롭히고 있나보다. 어제밤에도 자기전에 한바탕 한 모양으로 전화를 한 나에게 네 아들은 왜 그러냐라고 물으시는 아버지는 그래도 좋으신 가 보다.
태어나서 2달만에 바로 일본으로 와서 이제 2살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직접 볼 수 있었으니 오죽 했으랴. 내가 하지 못하는 효도를 아내와 아이들이 대신 해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만 앞선다.
옛날 말이 하나도 틀리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어쩌면 평범한 그 말의 뜻을 이제야 이해하고 있으니... 부모님도 장인어른,장모님도 다들 이제는 연세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그래도 평균수명이 늘어서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많이 잘 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이제 영주권까지 받아서 정말로 얼마나 자주 한국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더욱 그런 점이 미안하다. 아무리 우리 가족이 잘 사는 것이 효도라고는 하지만,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사실 분들에게 그러한 것을 많이 못 보여주는 점도 속상하다.
혼자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잘려고 하는 시간이 어쩐지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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