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지 않으면 한국에 들어가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2년전에 둘째 아이를 낳는 것 때문에 한국에 다녀와서 이번이 거의 2년만의 한국이었다.
이번에는 처남의 결혼식이 있어서 아내와 아이들은 일찍 들여보내고 나는 금요일 일이 끝나는대로 하네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향했다. 2년만의 한국은 그다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은 없었지만, 여러가지로 서먹서먹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은 들어갈때마다 느낀다. 김포공항에서 면목동까지 전철요금이 1500원이 되어 있었다. 전에는 더 싸게 탔던 것 같았는데. 처가집에 도착한 것이 밤 12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그곳까지 갈때의 지하철에서의 느낌은 조금은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서인지 스스럼없이 전화를 받는다든가 하는 것들이 많이 거슬렸다.
토요일은 처남의 결혼식이 있었고, 그뒤에 처가집의 친척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그동안 모르던 친척들과 얼굴만 알고 제대로 인사도 못했던 친척들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조금은 익숙해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일요일은 졸업생들과 잠깐 얼굴을 보고 평택으로 향했다. 평택에 도착해서도 작은 아버지네 식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고, 맛있게 많이 먹었다. 저녁먹으러 가기 바로 전에 작은 녀석이 넘어지면서 이마를 깨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패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럼에도 저녁 먹으러 가서는 이리로 저리로 뛰어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월요일은 간만에 아버지,어머니와 우리 식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불효자인 나로서는 오래만에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매번 한국에 가면서도 제대로 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더욱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화요일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내년부터는 출장으로 한국을 가는 일이 자주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집에 들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으니 그런 점이 무척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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