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내로부터의 전화였다. 우리 결혼식에 오셔서 사진도 찍어주셨던 아내의 외사촌오빠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었다. 우리 결혼식때 오셨을때 그렇게 건강하시고 나보다 몇살 연상이시던 분이 그렇게 가시다니 슬픈 마음이 앞을 가렸다.
아프시다는 이야기도 작년부터 들었지만, 급성폐렴이 와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나 보다라고 한다.
일본에 살면서 가장 가슴아픈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상조사가 아닌가 싶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도 내 가족이 있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기에 그러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단지 일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손인 나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는 아예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한국에 가서 알게 된 사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연락은 달라고 했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는 연락이 있었다. 그렇지만, 직접 내가 상을 치르지는 못했다. 그러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과 같이 슬픔을 나눈다는 것, 내가 위로를 해 주어야 할 사람으로부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다는 것들이 내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 슬프게 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산 소파를 리콜시키다... (0) | 2009.06.26 |
---|---|
어제부터 도쿄는 장마에 들어갔습니다. (0) | 2009.06.11 |
너무나 늦었지만, 먼저 가신 님을 추모하며........ (0) | 2009.05.28 |
정액급부금이 통장에 입금되다.... (0) | 2009.05.23 |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 (0) | 2009.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