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다온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지난번에 글과 사진을 거의 다 써 놓았다가 한번의 실수로 다 지워진 바람에 의욕이 나지 않아서 좀 휴식을 가졌죠.
자, 지브리 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전날, 와이프의 절친한 친구가 일본에 온 것도 있고 우리 가족도 아직 지브리미술관에 가본적이 없는 것도 있고 해서 지브리미술관으로 일정을 잡았다. 화요일에 하루 휴일을 받아서 어디 갈려고 했던 것도 있었지만, 화요일은 공교롭게도 지브리 미술관이 쉬는 날이라 일요일에 감행을 했다. 일본에 있는 사람이라면 로손(편의점)이나 인터넷에서 티켓을 예매해야지만이 들어갈 수 있다. 아직까지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토요일, 일요일의 경우는 티켓을 예매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처음에 지브리미술관이 생겼을때는 야후! 옥션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루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2000명으로 제한이 되어 있는 것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것도 시간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 시간에 입장을 하여야 한다. 두시간 단위에 나누어져 있다. 아침 10시에 개관을 하는데, 그때부터 두시간 간격으로의 예매표를 구입할 수 있다.
보통으로 하자면 우리도 예약을 해야 하지만, 조금의 편법을 쓰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 미술관이 있는 미타카역앞의 JTB여행사 대리점에서 바우처를 발행한다. 그것을 사가지고 가면 미술관 입구에서 입장권으로 바꾸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여행사인가에서 발급을 받아가지고 와야 하지만, 그런게 어디있나. 가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에 오후 1시쯤 미타카역으로 향했다. 역앞에 있다고 해서 금방 찾을 줄 알았더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작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쳐갔다가 다시 돌아왔으니.


미타카역 남쪽 출구로 나오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왼쪽의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자.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면 이러한 길이 보인다. 반대편에서 찍어서 저쪽 끝에 보이는 것이 역이다.


직진으로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이런 간판이 나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그 옆으로 이렇게 보이는 곳이 JTB대리점이다.
들어가서 지브리라는 말만 해도 알아서 바우처를 살 수 있는 종이를 준다. 그곳에 영문이름과 여권번호를 쓰고 한사람당 1000엔씩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그것이 바우처의 역할을 한다.


바우처를 사고 그 근처의 가방가게에 들어갔을때의 한컷. 수제품이라서 그런지 좋았다.
바우처를 사고 나서는 다시 역쪽으로 돌아와서 역을 보고 오른쪽으로 지브리미술관행 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남쪽 출구로 나오면 간판도 보이니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버스표를 살 수 있는 자판기. 편도 200엔인데, 왕복으로 사면 300엔에 살 수 있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니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했다. 들어가기 전에 바우처를 보여주니 직원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JTB대리점에서 파는 바우처는 우리나라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어차피 우리야 바우처를 샀으니 밀어부치는 수밖에. 그렇게 문제없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국에서 사가지고 오라고 홍보를 해달라는 말만 듣고, 미술관안으로 들어갔다.
입장권이 필름을 3장 연결해 놓은 풍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1층으로 들어가서 입장권을 받은 다음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로 들어간다. 유모차는 가지고 갈 수 없기에 계단밑 보관장소에 놓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관내는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써 있었지만, 몰래 몇장 찍어보기로 했다. 아이를 안고서 아이를 방패삼아 이곳저곳에 있는 직원들 몰래 사진을 찍었다. 몰래 찍다보니 앵글도 엉망이고, 흔들리기도 하고 했지만, 다시금 보면서 그날을 생각할 수 있어 좋다.




화장실 안의 창. 바깥이 보이는 것과 같은 그림을 그려놓았다.


미술관안에 있는 영화관. 이곳에서만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3편 상영중이었는데 한편만 볼 수 있어서 좀 돌아보고 水くももんもん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했다.


유리창 하나하나에도 스텔실글래스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이 즐겁게 설계되어 있었다.


미술관 곳곳에 원화, 스케치, 셀화등 지금까지의 지브리작품들에 관련된 것들이 즐비했다.
보면서 펑펑 울었던 「ホタルの墓」의 그림들.




벽화와 책상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세세함이 돋보인다.




특별전으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전이 열리고 있었다.






네코버스에서 놀려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아이.
네코버스는 무서운지 맛쿠로쿠로스케하고만 놀았다.




설명이 필요없는 天空の城ラピュタ에 나오는 로봇병.


그앞에서 우리가족의 한컷.


쓸쓸한 기분마저 느끼게 하는 뒷모습.


그래도 즐겁기만 했던 우리 딸.
지브리미술관은 약 2시간정도면 거의 둘러볼 수가 있었다. 아기자기한 맛과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는 정말로 사고싶은 것이 너무 많을 정도였으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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