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둘째 아이의 4개월째 정기검진의 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의 정기검진을 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본의 경우는 4개월, 1살, 1살 6개월등 여러가지 정기검진이 있고, 치과상담부터 아이의 발육에 대한 상담까지 이루어진다.
전에 살던 곳과 다른 보건소로 가는 날이었고, 나는 출근하는 관계로 와이프가 아이둘을 데리고 힘들게 갔다왔다. 집 열쇠를 못찾아서 잃어버린 줄 알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나보다. 아이는 울고 보채고 열쇠는 안보이고 그랬으니 얼마나 조급했으랴.
아무튼 4개월 검진에 7.5킬로그램이 나가는 우리 아들. 위의 녀석보다는 덜 무거운 것 같다.
그래도 날로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은 소리에 민감해져서인지 말을 걸고 하면 방긋방긋 웃어준다.

벌써 열흘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4월 5일은 둘째 아이의 백일이었다. 그동안 뭐가 바쁜지 이곳에 글 올리지도 못하고 정신이 없게 보내었다.

연말에 아이가 태어나고 2월말에 일본에 들어와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첫째 아이의 백일때도 아는 사람들을 불러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대신 했고,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되었다. 그래도 아내가 두번 다 백일상을 차리느라 고생을 많이 해줬다.

 

 

 

 

 

 

 

 

 

밤늦게까지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음식을 준비해준 아내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이다.

 

최근에는 육아일기만 쓰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네요.
지금 살고 있는 네리마구는 한달에 세번 1일,11일,21일에 구보를 발행하는데 이번 11일에 발행된 구보는 이제까지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통원비/입원비가 무료였고, 초등학교 학생에 대해서는 일부를 보조해주었는데 그 대상이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되고 보험이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부 무료가 된다고 한다.
가령 입원을 했을 경우에는 침대비의 차액과 음식비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이지만, 그외에 보험적용이 된 입원비등은 전부 무료가 된다고 한다.
점점 복지에 대해서 특히 출산율이 저하된 현재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서 각 지자체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은 것은 역시 복지정책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이번에 둘째 아이를 출산했을때 우리나라에서 출생신고를 하니 일시금으로 10만원을 준다고 했다. 달랑 한번 10만원을 주고 아이를 키우라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안이한 생각이 아닐까. 물론 주지 않던 것에 비하면 전진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는 아이의 한달치 기저귀값에 다 나가리라.
일본의 경우 올해부터 올라서 작년까지는 일시금으로 30만엔을 받았는데, 올해부터는 35만엔이 되었다. 물론 출산비가 그 이상이 드니 그것에 대한 의문점은 남는다. 그래서 출산비용을 무료로 하는 방향성도 제시되고 있다. 그외에 아이용의 의료증이 나와서 기본적으로 약값이나 병원비가 무료이다. 그리고 아동수당이라고 해서 한달에 5000엔이 지급되어진다. 셋째 아이부터 매달 10000엔씩 지급된다. 이것도 올해부터 바뀌어서 2살까지는 한달에 10000씩 지급되어진다.
내년부터는 유치원에 보내게 되지만, 그 일부도 지자체에서 보조를 한다. 이러한 점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역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사람이 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는 소리를 친구나 지인에게서 많이 듣는 것 같다.
온 가족이 일본에 다시 모인지 일주일인 지난 주말, 날씨도 좋았던 관계로 이틀 연속 작년까지 우리 가족이 살던 히카리가오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지하철로 두정거장을 가야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일주일동안 집안에서만 지내던 딸 아이와 함께 둘째 녀석도 바깥 공기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딸아이도 유모차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 생각도 했지만, 운동 부족인 것도 있고 해서 걷게 하기로 했다.
둘째 녀석만 딸아이가 쓰던 유모차를 그 전에 와이프가 잘 빨것은 빨고 정리를 해서 그런대로 쓸만했기에 그곳에 태워서 나갔다. 나가는 김에 가까운 곳의 후생연금회관에도 먼저 가서 딸아이가 놀 수 있는 지를 알아보았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그곳에 가서 놀면 될 것 같다.
이번주부터는 작년까지 하던 리트믹스에 다시 나가게 되어서 그것도 좋은가보다. 어제 다녀와서는 기분이 좋았던 것을 보니....
아무튼 이사하고 간만에 가본 공원은 물론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아리나라는 생각이 조금은 서운하게 하는 감이 있었다. 지금 사는 곳에 비하면 여러가지 생활환경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생활하기 편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사는 곳이야 야칭이 싸니 조금은 참아야지.
이틀동안의 나들이로 온 가족이 다들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한 다음에는 너도나도 할것없이 다들 꿈나라로 가는 바른 생활을 했다. 그나마 둘째 아이가 밤에 잘 깨어나지를 않아서 딸아이때처럼 2시간마다 일어나는 일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렇게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지난 일요일에 무사히 가족들이 일본으로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서 큰아이는 잠을 자주어서 다행이었는데, 갓난아이는 내내 울었다고 한다. 하루종일 차에 비행기에 시달려서 그날밤은 상당히 울고 난리였다.

아이가 한명이었을때와 둘일때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 역시 정신없이 여러가지 일에 쫓겨다니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하나의 통과의례이리라.

다행히 둘째 녀석은 밤에 거의 안깨고 한번정도 일어나서 모유수유를 하면 푹 자주어서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커가고 있다. 그것에 비해서 첫째 녀석의 샘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자기만 봐주던 것을 아이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더욱더 심통도 부리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할려고 하는 것이 자신에게 관심을 끌게 하려는 것 같다.

나름대로 첫째 녀석이 섭섭해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고 하는데 아이입장에서는 부족한 감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조금 더 크고 익숙해지면 자연히 해결되겠지. 그때까지 쉬는 날은 많이 놀아주도록 나 자신도 건강관리부터 여러가지에 힘을 써야겠다.

덕분에 요즘 살은 좀 빠지는 느낌이다. 좋은 현상중의 하나다.

어제 아내를 입원시키고 같이 병실에서 하루를 지냈다. 어제 밤부터 금식이 들어가서 오늘 아침에 수술을 하기까지 아내는 아무것도 입에 댈 수가 없었다. 첫째 아이때도 거꾸로 들어선 아이때문에 제왕절개를 해야했고, 이번에도 아이는 옆으로 누운 것과 같아서 제왕절개 수술이 되었다.

지난번에는 그래서 예정일보다 앞당겨지는 바람에 첫아이를 낳고 이틀후에 내가 들어올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병실 침대가 좁고,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것이 문제일까.

모든 것은 오늘 아이가 태어남으로서 기쁨이라는 것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첫째 아이를 딸로 키워보고 싶었는데 딸이 태어났고, 둘째 아이는 아내도 나도 사내아이도 키워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그 바램이 통해서일까, 아들녀석이 태어났다.

오전 11시 10분, 3305그램의 사내녀석은 첫째 아이의 울음소리보다 적은 소리로 울면서 우리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아직은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조그마한 생명체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조금전에 모유수유가 끝나고 아이는 다시 꿈나라로 가있는 것 같다. 3시간에 한번씩 배가 고프다고 울어대는 아이지만, 그래도 그런 모든 것이 좋다.

퇴원하는 날까지 병원에 있게 되겠지만, 모든 것이 좋다.

어제부터 아이가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했다. 일본에 있을 때에도 보육원에 다니지 않아서 단체활동에 대한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3개월정도 단기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기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필요할 듯 해서 아내와 상의를 해서 보내게 되었다.
물론 나로서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집에서 엄마,아빠만 찾던 녀석, 자기 멋대로 하는 녀석이 제대로 적응할까 하는 것이 걱정거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을 보내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고쳐지기를 바라면서.
처음 적응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아침에 데려다주고 한동안은 낮에 데리고 오는 오전만 하는 식이었다. 그것은 일본과 같은 것 같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긴시간을 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것 같다.
아내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잘 적응하였던 것 같다. 아직 하루의 행동을 보고 뭐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아이가 새삼스럽다.
요새는 얼마나 여수를 떠는지, 자기한테 잘 해주는 사람에게는 정말로 눈웃음을 치면서 애교를 부린다.
이제 며칠후면 나도 한국에 들어가서 아내와 와이프를 만날 수 있겠지. 그동안 부쩍 커지고 말이 부쩍 는 아이를 볼 수 있겠다.

아내와 아이가 한국으로 간지 한달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아내는 병원에 다니랴 우리집에 다녀가랴 배도 무거운데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다.

그 와중에 우리 딸내미는 신이 났나보다. 우선 자신에게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 신이 났을테지. 일본에 있을때는 나랑 아내랑 둘이서 이건 그렇게 하면 안돼라든지 잘못한 것에 대해서 혼을 내고 했는데, 한국에 가니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 거기에 이모,외삼촌까지 다들 자기에게 잘해주고 편을 들어주니 아내가 혼을 내도 그것이 먹힐리가 없다. 할아버지들에게 졸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등도 사서 받고 자기 마음대로의 천국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여우짓을 하는 것 같다. 전에는 아버지에게 그렇게 달라붙더니 지금은 어머니에게 달라붙어서 여우짓을 한다고 한다. 서울에 올라가서도 외할아버지,외할머니, 심지어 외삼촌까지 자기 편으로 만들려는듯 여우짓을 하니 누가 그것에 당하랴...

그리고 그 사이에 주변에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일본에 있을 때보다 말이 훨씬 많이 늘었다. 메신저로 들어가서 화상채팅을 하면 이제 못하는 말이 없다. 말을 배운 것도 늦어서 조금 걱정을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렇게 한국에 있다가 일본에 오면 많이 심심해 하겠지. 그래도 동생이 태어나니 동생과 노는 재미도 이제부터 생기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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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나이로 얼마전에 2살이 된 딸아이...우리나라 나이로는 3살이다.
유모차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가 이제는 유모차보다는 걷기를 더욱 좋아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상당한 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시위를 한다. 주체성을 가지는 것인지,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는 것인지...
그 바람에 더욱 와이프가 힘들어 진 것도 있다. 임신한 상태에서 아이를 건사한다는 것이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전보다 더욱 나에게 밀착해 온다는 것이다.
전에는 잘때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엄마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내가 귀가 했을때 물론 나와 잘 놀아주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에 나에게 의존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내 껌딱지가 된 것이다.
반면 와이프는 그 시간동안은 아이에게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있는 것이다. 물론 나야 아이와 노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2살이 되어서 더욱 재롱이라고 할까 애교가 상당히 늘어서 그것이 나를 더욱 즐겁게 해주고 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태어날 자기 동생에 대해서 시샘을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더욱 나와 와이프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하고 자신만을 봐주기를 바라는 것이....
그래도 즐겁다. 행복한 가정이 있어서 나를 뒷바침해주는 것 같다.
사랑한다, 여보. 그리고 우리 딸...............
지난 8월 1일에는 지난번에 가려고 하다 못간 おもちゃの王国에 가족이 다녀왔다.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은 스페이스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수 있도록 여러가지 공간이 있었다.






어른이 3시간에 1000엔, 3살부터 초등학생까지는 700엔, 연장요금은 각기 300엔과 400엔이었다. 우리 아이는 아직 2살이었기에 아이요금은 따로 들지 않았다. おもちゃの王国는 여러 군데 있는데 도쿄에는 도쿄 돔 시티 한군데밖에 없다. 카루이자와에 갔었을때는 완전히 테마파크와 같은 형식이었지만, 도쿄돔 시티에 있는 것은 실내공간이었다.
사실 3시간동안 논다고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3시간동안 있기가 힘든다고 생각은 했었고, 그대로 되었다. 1시 40분정도에 입장을 해서, 나온 시간이 4시 정도였으니 3시간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요즘 들어 부쩍 소꼽놀이 같은 것을 좋아한다. 어디를 가든지 음식을 자르거나(물론 아이들 장난감이지만) 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여자아이라서 그런가? 오른쪽 눈밑은 아직도 다 낫지 않아서 빨갛게 되어 있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많이 좋아져서 금방 나을 것 같았다.


찍기 힘든 컷이었다. 뒤에서 아내가 잡고 있는 틈을 타서.....


얼음대장....

놀이동산에서 나와서는 배가 고팠던 관계로 근처의 인도카레집에서 밥을 먹고, 도쿄돔시티의 아쿠아근처에서 쇼핑을 하였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다음에는 어디를 데리고 가야하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걱정도 되지만,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다음주에 아버지, 어머니가 오시면 디즈니 시에 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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