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래동안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본사람들을 접해 보았지만, 어제 내가 접해본 사람은 특이하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일본인이었다.

어제 아내의 얼굴 맛사지때문에 가와사키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 주차요금을 내고 차를 조금 늦게 뺀다고 돈을 더 내란다. 15분에 100엔이었는데 100엔을 더 내란다. 그런데 말투가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이 반말로 나온다.

결국 아내가 싫다고 해서 그냥 나오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반말에 싸울려고 하는 말투, 손님에 대해서 큰소리를 내는 것등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싸움을 싫어해서 내는 쪽으로 내가 이야기를 했지만, 아내는 그런 것이 싫다고 해서 결국은 그냥 나왔다. 뭐라고 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아내만 그렇게 이야기를 시켜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일본어를 잘 사용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싸울때의 일본어를 써본적이 거의 없어서인지 제대로 반박을 해 주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연습해 두어야지...

올 여름은 생각보다 휴가를 뛰엄뛰엄으로 받는 것과 몰아서 받는 것이 섞여 있어서 가족여행을 2번 가기로 했다.

그중에 하나가 지난주 금요일,토요일에 다녀온 이즈반도의 이토에의 1박2일이었다. 구에서 하는 보양시설을 이용을 하면 어른은 4000엔, 아이는 1500엔인가가 할인이 되는 것으로 구민은 1년을 통해서 2번까지 이용을 할 수 있다. 매년 2번씩 이용을 했는데 올해는 골든위크때 오사카를 다녀오느라 한번도 이용을 못하다가 이번에 이용을 하게 되었다. 성수기이다 보니 6개월전부터 예약을 했다. 그래서 2박3일로 다녀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오봉 야스미도 들어가고 해서 어제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입국관리국에 다녀왔다. 점심이후에 출발을 해서 가서인지 입국관리국에서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재입국비자를 받으려는 살마도 기본적으로 70명의 번호표가 밀려 있었다. 올해 나와 딸아이는 여권도 갱신을 했기 때문에 구여권에 있는 비자를 신여권으로 바꾸는 작업이 먼저 필요해서 A카운트에서 그것을 먼저 했고, 그 사이에 재입국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렸다. 나는 재입국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딸아이, 아들내미의 재입국을 3년짜리로 신청을 해서 받았다. 그것만 해도 한사람당 6000엔씩 18000엔이 들었다. 반가운 것은 3년뒤에는 1년안에 재입국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입국비자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로서는 커다란 수입원이 줄어드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의 예를 보아도 재입국비자를 받는 나라는 없다.

그러한 점을 일본 정부도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이리라. 시행은 재류카드가 시행되는 시점이 될테니 적어도 3년은 기다려야 하지만, 다음 번에는 재입국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니 괜찮지 않나 싶다.

지난주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쉬는 날이어서 금요일에 근처의 일본인 집에 초대를 받았다. 딸아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집으로

우리 딸내미가 2년째인 年中인데 비해서 그 아이는1년차인 年少클래스였다. 같이 버스를 타는 관계로 알게 되어서 서로들 집에 왔다갔다한

모양이었다. 내가 쉰다고 해서 나도 오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양쪽다 아이들 아빠가 없는데 나만 가기도 뭐했지만,

아이들을 봐준다는 명목하에 따라 나서게 되었다.

아이들이 여럿 모이면 어디든지 시끌벅적하기 마련이다. 금방 치워도 금새 장난감을 다 엎어놓는 것은 기본이고, 서로들 치고받고하며 울고.....

아무튼 재미있는 날이었다. 딸내미도 자기보다 훨씬 위인 언니가 있어서 그 초등학교 4학년 아이에게 붙어서 열심히 색종이로 매미를 접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들내미는 자기집이 아닌 걸 아는지 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면도 보이곤 했다.

점심으로 소바가 나왔는데 텐뿌라를 텐츠유에 먹는게 아니라 카레가루와 소금을 섞은 것에 찍어 먹는 것이 독특했다. 보통 일본사람들은 그렇게

먹지 않기에....

여러가지 경험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을 봐준다는 명목하에 갔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봐주지 못했다는.......

어제 쉬는 날인데다 날시가 좋아서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동물원에 다녀왔다. 내가 쉬는 날마다 비가 와서 아이들에게 동물원에 가자는 약속을 계속해서 지킬 수가 없었는데 어제는 기회가 좋아서 다녀올 수 있었다.

아들내미가 요즘 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작년에 갔었을때는 아직 어려서 유모차로 돌아다녔던 것도 있고 했지만, 이제는 뛰어 다닐 정도이고 책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더욱 산 기억이 될 것 같아서 집을 나섰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타마동물공원에 도착한 것이 2시 30분, 타마동물공원은 우에노동물원과 같이 도쿄도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우에노동물원보다 타마동물공원이 더 마음에 든다. 아프리카존 같은 경우는 얼룩말이나 기린, 타조등을 한 울타리 안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것 같다. 어제는 기린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그리고 타마동물공원이 자랑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라이온버스투어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사파리버스인데 넓지 않은 사자우리안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좋았나 보다. 가장 큰 수확은 작년까지 무서워서 창문밖으로 눈도 돌리지 않던 우리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면서 구경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무서워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강조하던지......

그만큼 아이들이 커가고 있다는 증거겠다.

아무튼 간만에 나선 나들이에서 모두가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할까?

소파가 산 지 몇년이 되고 하니 아이들이 재봉한 곳을 뜯어서 안이 다 보일 정도이기도 하고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서 아내가 소파를 바꾼다고 해서 여러군데 가구점을 돌아다녀고 지난주에 시마츄에서 가죽 소파를 구입했다.

그 소파가 이번주 화요일에 집에 도착을 했는데 앉는 자리의 일부분이 제대로 가죽을 늘리지 못했는지 동글동글하게 올라온 곳이 여러군데 있어서 크레임을 걸었다. 전화로 시마츄에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를 했더니 만든 회사에 확인을 한 다음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 결과 한달뒤이긴 하지만, 새로운 소파를 배달해 줄테니 그동안 사용하고 있으리라 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전화만으로 그것을 그대로 대응하는 것은 역시 일본의 서비스 정신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아이들이 소파위에서 뛰고 하기는 하지만, 한달뒤에 바꿀꺼라고 생각하고 그냥 두기로 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네요. 다음주 월요일,화요일도 비가 온다고 하니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네요. 올 장마는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죠.
그래도 습기가 많은 날이 계속되고 있어서 제습기를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이 될려는지......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날씨가 될때도 있어서 환절기 감기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내로부터의 전화였다. 우리 결혼식에 오셔서 사진도 찍어주셨던 아내의 외사촌오빠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었다. 우리 결혼식때 오셨을때 그렇게 건강하시고 나보다 몇살 연상이시던 분이 그렇게 가시다니 슬픈 마음이 앞을 가렸다.

아프시다는 이야기도 작년부터 들었지만, 급성폐렴이 와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나 보다라고 한다.

일본에 살면서 가장 가슴아픈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상조사가 아닌가 싶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도 내 가족이 있고 그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기에 그러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단지 일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손인 나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는 아예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한국에 가서 알게 된 사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연락은 달라고 했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는 연락이 있었다. 그렇지만, 직접 내가 상을 치르지는 못했다. 그러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과 같이 슬픔을 나눈다는 것, 내가 위로를 해 주어야 할 사람으로부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다는 것들이 내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 슬프게 한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며.......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내 가족, 친척, 친구, 선배, 후배등등 그러한 사람들은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지난주에 우리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 그 충격은 의외로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사진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서 너무나 머나먼 곳으로 가신 님의 명복을 멀리서나마 빈다.

나 하나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쩌면 그러한 것을 외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조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3월말에 신청서를 보내고 기다린지 거의 2달 가까이가 되는데, 어제 확인을 해보니 어제 날짜로 입금이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네리마구가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서 순서대로 은행에 입금요청을 하고 그것대로 진행이 되었던 것 같다.

나와 아내의 몫으로 12,000엔씩, 아이들 둘 몫으로 20000엔씩 다 합해서 64000엔이라는 큰 돈이 들어왔다.

1년에 주민세로 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아동수동등이 있어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해서 아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으니.......

+ Recent posts